보디발(1절)은 ‘프라(태양신)가 준 자’라는 뜻의 보디베라를 히브리어로 줄여 쓴 이름인 듯하다. 그가 ‘시위대장’으로 맡은 주요 임무는 감옥 체제를 관장하는 일었다. 아마 바로의 호위 책임도 맡았던 것 같다. 이때의 바로는 힉소스 왕조(BC 1720-1570) 초기에 속하는 왕 가운데 하나였을 가능성이 있다. 힉소스 왕조는 애굽 본토인들이 아니라 셈족들로서, 애굽의 다른 셈족들에게 상당한 호의를 베풀었다. 이 사실은 훗날 바로가 야곱의 가족을 후대하는 장면을 대할 때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점이다.
이 장의 표면에는 불행이 깔려 있다. 이미 형들에게 버림을 받고 노예로 팔려 온 요셉은 애굽에 와서도 성공과 재앙 사이를 오락가락했다. 요셉은 모함을 받고(보디발이 사형을 내리지 않은 것은 자기 부인의 고소를 그대로 신뢰할 수 없었음을 암시해 준다) 명예도 땅에 떨어졌다. 요셉이 가는 곳마다 재앙도 따라 다니는 것처럼 보였다. 그러나 이 장의 핵심은 “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”라는 구절에 있다(2-6,21-23절). 요셉은 이 사실을 믿었기 때문에 거짓 고소를 당하고도 잠잠할 수 있었고, 평정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, 거듭되는 불행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다. 그의 성품은 의심할 여지없이 이런 경험으로 다듬어졌다. 하나님께서 급작스런 불행으로 충격을 당한 그를 실제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만나 주셨던 것이 분명하다. 37장과 비교할 때 요셉의 인격은 많이 변했다. 그는 제한된 임무에 충실함으로써(2,22절) 더 큰 임무도 해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. 그가 생활로 나타낸 증거에는 명백한 소양이 있었다(3,23절). 그러므로 요셉은 하나님께서 사람과 함께하실 때 나타나는 변화를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늘 증거하는 사람이 되었다. 우리를 주님과 분리해 놓을 정도로 좁은 역경의 길은 없다. 세상의 참 빛을 가릴 만큼 캄캄한 밤은 없다. 우리의 인격을 풍요롭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사용하실 수 없는 상황은 없다.
‣주(註):1절)‘이스마엘 사람’은 미디안 사람이라는 말과 번갈아 쓰였다(비교. 37:25,28;삿 8:24). 미디안 사람이 그들의 민족으로서의 소속을 가리킨다면, 이스마엘 사람은 유목민이자 떠돌아다니는 상인이라는 그들의 직업을 가리킨다. 6절)애굽 사람들에게는 히브리 사람들처럼 음식에 관해서 엄격한 법칙이 있었다. 14절: ‘히브리’라는 말을 쓴 데에는 천시하는 태도가 담겨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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